▣ 자금 계획은 경영의 뼈대입니다
1인 법인을 처음 설립하고 나면 대부분의 대표들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마케팅에 집중하느라 정작 자금 계획은 뒤로 미루곤 합니다. 그러나 법인은 단순한 사업체가 아니라, 다양한 지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독립적인 경영체'입니다. 급여, 세금, 임대료, 운영비, 회계비용 등 필수 비용이 매월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계획 없이 사업을 운영하면 빠르게 유동성 위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안정적인 법인 운영을 위한 자금 계획 수립법을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자금 계획없이 버틴다면, 멈추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1. 고정비 파악부터 시작하라
자금 계획의 시작은 '고정비 분석'입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지출 항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기준으로 최소 운영비를 산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음 항목들이 고정비에 해당합니다:
ﾷ 대표 급여
ﾷ 4대 보험 사용자부담금
ﾷ 사무실 임대료 및 관리비
ﾷ 회계서비스 이용료
ﾷ 필수 구독형 SaaS (예: 회계프로그램, 클라우드 등)
이 외에도 매월 반복되는 항목이 있다면 리스트에 추가하고, 총액을 계산하여 '생존 비용'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고정비를 파악하면 최소 얼마의 수익이 매달 발생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으며, 그 기준 아래에서는 지출을 최소화하거나 예비 자금을 투입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2. 자금 계획표 수립의 구조화
자금 계획표는 단순한 지출 목록이 아닙니다. 이는 경영 전략을 시각화한 로드맵입니다. 구성 방식은 다음과 같이 하면 좋습니다:
ﾷ 열(Column): 월 단위 (1월~12월)
ﾷ 행(Row): 지출 항목, 수입 항목, 잔액, 유보금 등
ﾷ 수식: 누적 잔액, 목표 대비 실적, 수입-지출 차이 계산
이렇게 구성된 자금 계획표는 매월 현금 흐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며, 특정 시점에 자금이 부족할 경우 어떤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앞당길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초보자라면 엑셀 템플릿을 활용하거나, ’ 캐시노트’와 같은 자동화된 자금 관리 툴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3. 변동비 예측과 시나리오 플래닝
법인의 지출은 고정비 외에도 '변동비'가 존재합니다. 예컨대 마케팅비, 외주 인건비, 출장비, 교육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들 항목은 매달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일정한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워두면 실수요 발생 시 자금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시나리오별 계획 수립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A안은 월 매출 500만 원 기준, B안은 300만 원 기준으로 계획표를 만들고, 수입 수준에 따라 어떤 항목을 줄이거나 유지할지 명확히 해두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상황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4. 자금 계획과 세금·정산 시점 연계하기
실제 운영에서 자금 부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시점은 '세금 납부일'과 '급여 지급일'입니다. 따라서 자금 계획표에는 반드시 다음 항목을 추가해야 합니다:
ﾷ 부가가치세 납부월 (1월, 4월, 7월, 10월)
ﾷ 법인세 납부월 (4월 또는 12월 기준)
ﾷ 원천세 및 4대 보험 납부일 (매월 10일 전후)
ﾷ 급여 지급일 (일반적으로 매월 말)
이러한 일정과 월별 자금 계획을 연계하면, 자금 부족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체 자금을 준비하거나, 납부일을 조정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특히 회계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산 시기를 분산시키면 자금 흐름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자금 계획은 사업 생존의 기초 체력
1인 법인의 운영은 결국 '돈이 남느냐'가 아닌, '돈이 돌아가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자금 계획이 없다면, 사업은 어느 순간 멈추게 됩니다. 고정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금 계획표를 정기적으로 갱신하며, 변동비에 대한 시나리오를 갖춰두고, 세금 납부일을 고려한 흐름을 만들어낸다면, 경영은 훨씬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자신의 고정비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보고, 월별 계획표 작성을 시작해 보세요. 이 간단한 루틴 하나로 사업의 생존력은 두 배 이상 향상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