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인 법인을 설립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기반 사업자나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프리랜서로 버는 수익을 구조화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법인을 만들고 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바로 “세무사를 꼭 써야 할까?”, “기장 비용을 아끼고 내가 직접 해도 될까?”라는 문제다.
실제로 나 역시 법인을 처음 만들었을 때, 세무사 없이 직접 운영을 선택했다.
세금이 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24와 홈택스, 회계 프로그램 몇 개를 붙잡고 시작했던 그때의 시행착오는 지금도 생생하다.
이 글에서는 세무사 없이 1인 법인을 직접 운영해 본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대처 방법을 모두 공유하려고 한다.
혹시 세무사 비용이 부담되거나, 직접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글이 현실적인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세무사 없이 시작했던 이유와 초기 준비 과정
내가 세무사를 쓰지 않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했다.
기장료가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당시 받은 견적은 월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였고, 연간으로 계산하면 200만 원이 넘었다.
"1인 법인이 수익이 크지 않은데 굳이 이 정도를 써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회계와 세무를 처리하기로 결심했고, 다음과 같은 준비를 했다.
1) 회계 프로그램 선택: 무료 또는 저렴한 SaaS 회계 서비스(케어택스, 더존 Smart A 등)를 비교해서 하나를 골랐다.
2) 홈택스, 위택스 사용법 숙지: 세금 신고는 홈택스에서, 지방세 신고는 위택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두 사이트를 완전히 익혔다.
3) 부가세와 법인세 구조 이해: 세금의 기본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신고를 언제 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4)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방법 익히기: 매출과 매입 세금계산서를 직접 발행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홈택스 발행 절차를 반복해서 연습했다.
5) 회계 기준 문서화: 내가 스스로 세무사가 된다는 생각으로, 경비 처리 기준과 계정 과목별 사용 기준을 정리했다.
이 단계까지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고, 생각보다 구조를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 막상 해보니 마주친 어려움들
세무사 없이 혼자 운영해 보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불안감과 반복되는 실수다.
예를 들어, 부가세 신고는 반기에 한 번씩만 하다 보니
"작년엔 어떻게 했더라?" 기억이 잘 안 나고, 신고 마감일이 다가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자주 발생했다.
- 경비 인정 불가 사례: 나는 분명 업무용으로 사용한 소프트웨어 비용을 비용처리했는데, 나중에 회계 기준상 인정되지 않는 항목으로 분류되어 세무 리스크가 생겼다.
- 매입·매출 불일치 오류: 세금계산서 입력 시 단가나 날짜를 잘못 넣어서 세금신고 누락 또는 중복 신고가 생겼다.
-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지연: 마감일을 놓쳐 가산세가 부과될 뻔한 적도 있다.
- 법인세 신고 시 오류: 감가상각 계산 방식, 이익잉여금 처리 등을 잘못 입력해 홈택스에서 경고 알림을 받았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다 보니, "내가 이걸 계속 해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업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세무 처리에 할애하다 보니,
본업인 콘텐츠 제작이나 마케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세무사에게 맡길까 하는 유혹이 반복됐다.
▣ 해결을 위한 나만의 구조화 전략
국 나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세무를 구조화했다.
100% 세무사를 쓰는 건 아니지만, 필수 구간은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서, 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했다.
1) 반기마다 세무 검토 받기: 6개월에 한 번, 세무사에게 회계 장부와 부가세 신고 내역을 검토받는 상담 패키지를 구매했다.
2) 회계 연동 자동화: 카드, 계좌, 세금계산서를 회계 프로그램과 자동 연동시켜 분개 오류를 최소화했다.
3) 운영 프로세스 매뉴얼화: ‘세금 캘린더’를 만들어 매달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시트로 관리했다.
4) 필요시 아웃소싱: 연말 법인세 신고나 4대 보험 정산 등 복잡한 업무는 회계사에게 건별로 의뢰했다.
이 방식으로 운영한 이후에는 스트레스도 줄고, 비용도 세무사 전속보다 절반 이상 아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든 회계와 세무 데이터를 내가 직접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통제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 세무사 없이 법인 운영, 가능한가? 결론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은 하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단순히 비용을 아끼겠다는 이유로 세무사를 쓰지 않으면,
- 과태료나 가산세가 부과될 수 있고
- 필요한 경비 처리를 누락하거나 과도하게 처리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 나아가 세무조사나 추징이라는 리스크까지 안게 된다.
하지만 세무 지식이 있고, 회계 프로그램을 잘 다루며, 꼼꼼하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1인 법인을 직접 운영해 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특히 연간 매출이 크지 않거나, 거래 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초기 사업자라면
처음 6개월~1년 정도는 직접 경험한 뒤, 추후 세무사에게 위임해도 늦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세무를 단순한 행정 업무가 아니라 ‘내 사업의 재무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다.
그렇게 접근하면, 세무사 없이도 운영할 수 있고,
세무사를 쓰더라도 전적으로 맡기는 게 아니라 '함께 운영하는 파트너'로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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